장마 시작인데… 에어컨이 고장 났습니다 (진짜 생존기)

오늘부터 장마 시작이라 습도는 오르고 바람은 후끈한데—우리 집 에어컨이 고장 났습니다.

 

이 시국에 에어컨이 바람만 ‘나오는 척’ 한다는 건 거의 생존 게임에 돌입했다는 뜻이겠죠.

AS를 신청했더니 기사님은 다음 주 화요일에나 오실 수 있다고 하네요.
지금은 금요일… 앞으로의 4일을 오롯이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야 합니다.

 

바람은 부는데, 왜 안 시원한 걸까?

처음엔 필터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청소도 해보고, 전원도 껐다 켜보고, 리모컨도 리셋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기계적 의무감으로만 도는 바람뿐이었어요.

요즘 같은 날씨엔 시원한 바람인지, 뜨뜻미지근한 미풍인지가 사람 기분을 꽤나 좌우하더라고요.

 

선풍기 하나로 ‘그냥저냥’ 버티는 중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은 햇볕이 없다는 것.
하지만 비는 올 듯 말 듯 애매하고, 공기는 눅눅하고, 땀은 소리 없이 흐르고…
기분도 같이 축축해지는 날입니다.

얼음 담은 볼을 선풍기 앞에 두고, 젖은 수건을 목에 걸며
생존 모드를 발동해 봅니다.
살짝 웃긴 건, 이 모든 행동들이 나름 ‘나를 돌보는 루틴’ 같다는 거예요.

 

이렇게라도 버티는 게 마음 챙김 아닐까요?

요즘처럼 기분도 날씨도 덥고 눅눅한 날,
거창한 마음 챙김이나 생산성 높은 하루를 기대하긴 어렵죠.

그래서 저는 오늘,
“그냥저냥 견뎠다”는 말속에 작고도 단단한 자기 관리의 흔적이 있다고 믿고 싶어요.

잠깐이라도 기분 나쁜 걸 멈추기 위해 얼음을 준비해서 선풍기 앞으로...
그렇게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요.

 

혹시 저처럼 에어컨 없이 여름 초입을 보내고 있는 분, 계신가요?
이 글을 읽으신 분 중에 있다면, 댓글로 생존 꿀팁 하나 남겨주세요.

 

우리… 무사히 살아남아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