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일이 좋았습니다.
몰입하고, 성취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할 수 있었죠.
하루가 빠듯해도 바쁘다는 말보다 “재밌다”는 말이 먼저 나올 만큼, 일하는 게 나를 살아 있게 만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릅니다.
해야 할 일 앞에서 멈칫하게 되고, 오전 업무만 겨우 마치면 오후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하는 일도 다 멀게 느껴집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그래서 요즘 나의 상태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열심히’가 당연했던 나날들
돌아보면 참 오래도록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았고, 늘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를 외치며 버텼습니다.
주말도, 저녁 시간도 일에 쓰는 게 당연했던 시절.
‘열심히’가 습관처럼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계속 켜져 있는 상태’로 지내다 보면, 마음도 점점 지쳐간다는 걸 나중에서야 느꼈습니다.
쉼 없이 움직인 끝에는, 피로와 무기력이 남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요.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상태
하기 싫다고 해서 당장 멈출 수는 없고, 그렇다고 예전처럼 즐겁게 몰입되지도 않고…
요즘은 자꾸 억지로 끌려가듯 일하는 기분이 드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일 자체가 즐거웠다면, 지금은 결과를 내기 위해 버티는 기분이 더 커졌고,
좋아서 하던 일이, 어느 순간 견디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 차이가, 이 무기력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이 지친 것
예전만큼의 열정이 안 느껴질 때, 괜히 스스로를 나약하게 느끼기도 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 너무 오래, 너무 열심히 잘 버텨왔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감정이 지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제는 좀 쉬어도 괜찮아’라는 몸과 마음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잠깐 멈춰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고,
- 마음이 어떤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 오늘 하루 그냥 이런 상태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그게 뭔가 거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지금 나에게는 그런 ‘작은 멈춤’이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렇게라도 나를 조금씩 회복시켜 보는 중이에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서, 위로가 됩니다
요즘, 일하기가 너무 싫다고 느끼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더라고요.
소진되고, 지치고, 더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주변에서도 종종 듣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기분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어요.
지금 느끼는 이 무기력함도, 그저 지나가는 감정의 한 계절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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