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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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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 하는 날’이 더 피곤한 이유 일정을 다 끝낸 날,혹은 애초에 아무 스케줄도 없는 날.누군가는 “푹 쉬었겠다”라고 말하지만,이상하게 더 피곤하다.몸은 쉬었지만, 마음은 하루 종일 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1. 일이 없는 날, 정말 쉰 걸까?프리랜서의 일정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어떤 날은 정말 아무 일도 없다. 그럴 땐 ‘쉰다’는 말이 맞기도 하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건 물리적인 쉼이지, 감정적인 쉼은 아니다.오늘 하루가 아무것도 없는 게 불안하다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러다 진짜 아무 일도 안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인데도 밤이 되면 온몸이 축 처진다. 아무리 쉬었어도,“오늘 괜찮았어?”라는 질문에망설이게 되는 날이 있다. 2. 쉬는 날에도 계속되는 감정 노동단순히 ‘놀아..
“요즘 뭐 해?”라는 말이 가장 어려운 이유 “요즘 뭐 해?”누구나 가볍게 묻지만,프리랜서인 나는 이 말이 가장 어렵다.하고 있는 게 없어서가 아니라,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서.그래서 어떤 날엔, 그냥 아무 말도 하기 싫어진다. 1. 인사처럼 던져진 말에 마음이 멈출 때“요즘 뭐 해?” “요즘은 잘 지내?” “바쁘지?” 다들 그냥 안부로 묻는 말일 텐데, 이 질문은 이상하게 나의 현재를 증명해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프리랜서는 늘 정해진 직함도, 확정된 스케줄도 없이 살아간다.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게 결과물로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대답을 머뭇거린다.“음… 그냥 이것저것 준비 중이에요.”“좀 쉬고 있어요.”“계획 세우는 중이에요.” 이 말들을 내뱉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무겁다. ..
넌 시간 많아서 좋겠다? “요즘 한가하죠? 좋겠어요~” 가볍게 웃으며 건네는 이 말 한마디가 어쩐지 마음을 콕 찌른다. 그냥 인사겠지, 별뜻 없겠지 하면서도 “그렇죠~” 하고 넘기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다. 정말 난 한가한 걸까? 아니면… 1. 시간 많다는 말은 칭찬일까, 핀잔일까?프리랜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넌 시간 많아서 좋겠다.” 말은 가볍지만, 그 속엔 무게가 있다. 한 번은 이런 경험도 있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요즘 뭐 해?”라는 질문에 솔직히 “딱히 바쁜 건 아니야”라고 답했다. 그 순간 흐르는 미묘한 공기. 바로 이어진 말은 이거였다.“그래도 너는 시간 많아서 좋겠다.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잖아.” 그 말은 그저 인사였을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비교와 평가였을까? 그날..